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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질랜드 - 뉴질랜드 정보 포털

 


 신년특집‘뉴질랜드를 달리는 한국인’ 금주 코너에는‘NZ PGA  전문지도자 과정을 마치고 정식 골프 코치가 된 조성호 교민을 만나 보았다.  30이 넘은 나이에 새로운 도전으로 남보다 뒤늦게 자기 길을 찾았다는 그가 쉽지 않은 과정을 이뤄내기까지 겪었을 남모르는 애환을 함께 추적해 본다.

 

뜻밖의 이력?

 

4.jpg조성호 프로의 첫 인상은 우선 듬직하다. 키 177cm, 체중 90kg의 체구가 운동 꽤나 잘 하겠다는 인상인데, 행동이나 말하는 자세 역시 솔직하면서도 거침이 없다.


그는 1976년 3월 서울에서 태어나 삼성동의 언북국민학교, 언주중학교를 거쳤다. 그런데 돌연 그의 희귀한 이력 하나가 기자의 귀를 솔깃하게 했다. 그것은 다부진 체격의 이 사나이가 예전에는 운동이 아닌 국악을 전공했다는 사실이다.


그는 사실 중학교 때까지 취미로 4년간 플루트를 배웠는데 부친 친구인 서울대 최종민 교수가 대금을 해보라고 권유해 1994년 10월 이민을 오기 전까지 국악고등학교를 다녀 졸업까지 했다.


뉴질랜드에서도 몇 번 연주도 했었다며 그가 사진 몇 장을 보여줘 기자를 놀라게 만들었는데, 대금 이야기로 시작된 인터뷰는 그의 쾌활화고 낙천적인 모습으로 더욱 재미있는 시간으로 연결됐다.


“이민 온 후 당시 많은 이민자들이 그랬던 것처럼 해글리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한 1년 반 영어를 공부했는데 당시 같이 공부했던 교민 어른들 중 제 동창생(?)도 꽤 많습니다. 하하…”


조 교민은 1998년부터 현재의 직장인 QE II 골프장에 근무하게 된 아버지를 도와 함께 일을 시작한 것이 계기가 돼 지금까지 줄곧 같은 직장에서 매니저로 근무해 오고 있다.

 

별 관심 없던 골프가…

 

 “사실 어릴 때부터 아버지를 따라 골프장에 다녔고, 또한 98년부터는 부친이 골프장에서 일하게 되었지만 사실 전 골프에 대해서 별 관심이 없었습니다.”


그는 당시 진지하게 골프를 치지 않았고 또한 골프가 자신의 직업으로까지 연결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그런데 나이가 20대 중반을 넘으며 자신의 앞길에 대한 걱정과 함께 무엇인가를 하지 않으면 안되겠다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그는 골프를 진지하게 대하게 되었으며 그 이유는 재미 삼아 치던 것을 제대로 한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있었지만 그것보다는 자신의 앞날에 대한 자각이 보다 큰 이유였다.


그리하여 2001년부터 호주 프로투어에 참가하는 것을 목표로 열심히 골프를 연마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골프는 생각처럼 쉬운 것만은 아니었다. 그러던 중 그는 자신이 플레이도 좋아하지만 클럽을 고치고 분석하고 하는 것도 좋아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이런 저런 골프 클럽을 꽤나 분해해 봤고 다시 고치는 과정을 수없이 반복했습니다. 아마도  어릴 때부터 뭘 만지는 것을 좋아하던 저의 습성이 다시 발휘된 것 같습니다.”


그의 근무지가 골프장인데다가 하루 종일 골퍼들과 골프 장비들과 마주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골프 장비에도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결국 나중에는 아예 전담해서 골프 클럽을 수리하는 일을 맡게 된 것.


“골프 매거진을 구해 보기도 하고 TV 프로그램을 녹화해 비디오로 봐가면서 일을 배웠는데, 아마 그때쯤부터 프로 골퍼보다는 골프 사업가로 방향이 수정된 것 같습니다.”

 

새로운 도전

 

또한 그가 앞날을 심각하게 생각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은 그에게 가족이 생겼기 때문이다.


2005년 부인 홍현정 씨와 결혼하며 챙겨야 할 가족이 생긴 그는 가장으로서의 역할에 대해 고민하게 됐고 그 고민은 뒤늦지만 그로 하여금 골프 코치라는 새로운 길을 선택하게 만든다.


결국 2006년 10월경, 그는 30세가 지난 나이에 ‘전문지도자 과정’ 연수생(Trainee)으로 지원한다.


이 과정(Teaching Professional) 은 프로골퍼나 골프교사, 골프 사업가가 되기 위한 사람들을 위해 뉴질랜드 골프협회(NZ PGA)가 만든 3년 과정으로 매년 30~40명이 지원하는 뉴질랜드 공식 골프 지도자 교육과정이다.


당시 그와 같이 응시한 크라이스트처치 출신은 모두 4명이었고 응시한 30여명 대부분이 키위 남자로, 나이도 다양했지만 당시 서른 살을 넘긴 조 교민이 나이 순으로 상당히 상위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당시 시험관이 ‘만약 이번 테스트에 떨어지면 어떻게 할 거냐’ 라고 질문했을 때 그는 “내년에 또 오겠다”고 씩씩하게 대답했는데 당시 그 질문을 던졌던 사람이 현재 협회 대표이다.


오클랜드에서 이뤄진 선발 테스트는 인터뷰와 플레잉 테스트로 이뤄졌으며 18홀 플레잉 테스트에서는 당시 낯선 코스인데다가 시험이라는 긴장감 때문인지 80타 정도를 기록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협회의 테스트는 실력을 떠나서 골프에 대한 태도를 중요하게 보는 것 같다고 그때를 회상한다.

 

숙제의 연속이었던 연수생 과정

 

3.JPG “숙제를 앞에 둔 때는 제 때 잠을 자본 적이 없습니다.  매일 밤 2시, 3시까지 숙제와 씨름하느라 막 2살 된 귀여운 제 딸도 한번 쳐다볼 시간이 없었으니까요.”


2007년 2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연수생 생활 3년간은 말 그대로 숙제의 연속으로 연간 20여 편 이상 작성해 내야 하는 숙제들은 그로 하여금 밤잠을 못 자게 했다.


특히 낮에는 골프장에서 근무하고 또 연수생들끼리 벌이는 정기시합에도 참가해야 돼, 말 그대로 주경야독하는 생활의 연속이었는데, 그는 작년 11월경 3학년 과정을 마지막으로 끝내고 아주 깊은 단잠을 잤다며 껄껄 웃는다.


현재 연수생 과정은 ‘프로페셔널 스킬’, ‘코칭 스킬’, ‘비즈니스 리테일 매니지먼트’, ‘클럽 수리 및 피팅’, ‘플레잉’ 등 5개 과목으로 나눠져 있는데 최근 더욱 어려워지고 있으며 금년부터는 과목 중 기초적인 회계학 과정까지 도입되었다고 한다.

“전 사실 교재를 읽고 리포트를 쓰는 것 중 쓰는 게 제일 어려웠는데 영어가 모국어도 아닌 제게는 당연히 피할 수 없는 문제였고, 어려서부터 글짓기도 잘 못했던 저는 이 걸 통과하려고 정말 죽기 살기로 버텼던 것 같습니다.”


당시 별다른 조언을 전해 줄 한국인 선배도 없다 보니 자신의 연수생 지도자인 키위 코치에게 수시로 물어봤고 주변 키위들에게 답을 쓴 과제거리를 보여주며 조언을 구했는데, 이들은 자기들이 만약 한국에서 이 과정을 배운다면 통과 못하는 게 당연할 거라면서 조 교민에게 많은 도움을 주었다.


또한 연수생들이 모여 시합을 하고 스코어 카드를 1년에 모두 30장까지 내도록 돼있어, 2주에 한번 정도는 시합을 하는데, 30장 중 좋은 스코어 카드 24장만 가지고 평균 성적을 내 연말에 낙제 여부를 결정한다.


“스코어는 1학년 때 5.75타, 2학년 때 5타, 그리고 3학년 때에는 4타 이하를 기록해야 하며 주로 월요일에 크라이스트처치 인근의 클리어워터, 코린가, 셜리 등의 코스에서 열리고, 멀리는 넬슨이나 더니든 등 인근 지역에서 모인 연수생끼리 겨루게 됩니다.”


연수생들은 1년에 두 번 5일씩 모여, 그 중 3일씩은 각각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를 치르고 기말고사는 54% 이상을 받아야만 다음 학년으로 진급이나 졸업을 할 수 있다. 만약 다음 연차로 진급을 못하면 한 해만 더 기회를 주는데, 22명 가량 출발했던 동기생 중 16명만이 작년 12월에 졸업했다.

 

포기하지 않으면 성공합니다

 

 interview6052.JPG 연수생 과정을 성공적으로 마친 사람에게는 ‘NZ PGA Teaching Professional Class A’의 자격증이 수여된다. 이 자격증은 A부터 AAA까지 3단계가 있는데 A 이후는 세미나 참가나 논문 등을 제출하고 프로암 대회 등에 참가하는 등 PDP포인트라는 걸 쌓게 되면 얻게 된다.


 “골프를 하면서 실전기술만이 아니고 연관된 분야를 폭넓게 배울 수 있고, 또한 본격적인 프로골퍼로 나서기 전에 먼저 자격증으로 이를 마치려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는 골프 코칭도 괜찮은 직업이라며 젊은 사람들이 투어에만 신경 쓰지 말고 코치에도 도전해보라고 조언한다.


 “사실 투어에 나서서 모두 타이거 우즈가 되는 건 아니지 않습니까?”


데이비드 리드베터나 버치 하먼 같은 골프 선생들에게 레슨 한번 받으려면 미화로 2만 달러나 내야 하며 이곳에서도 자격증을 가진 이에게 강습을 받으려면 시간 당 ~80 정도이니 젊은이들에게는 결코 작은 수입은 아니라며 귀띰한다.


더구나 골프교사 자격을 딴 이들 중에는 요즘 급격히 골프장이 늘어나는 중국은 물론 호주나 영국, 미국 등 전 세계 골프장으로 진출하는 경우도 많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도 골프를 좋아해야 하고 사랑할 수 있어야 합니다. 저 역시 지금까지 단 한번도 골프가 싫은 적이 없었습니다.”


이 과정을 배우려면 먼저 골프에 대한 애정이 있어야 하고 여기에 물론 기본적인 영어, 특히 쓰기 준비가 잘 돼 있다면 숙제 하기가 한결 편할 거라면서 조언한다.


그는 PGA연수생이 되면서 성격도 바뀐 것 같다면서 골프 예찬론까지 펼친다.


 “전 다혈질이고 성격이 무척 급해 골프와 맞지 않는 편인데, 골프를 하다 보니까 키위들처럼 성격도 느려지고 참을성도 많아진 것 같습니다.”


조성호 교민은 올해 자기만의 골프 바이블을 만들겠다며 당찬 포부를 밝힌다.


예전에는 연습할 때 공 100개를 30분만에 뚝딱 때려댔지만 지금은 생각하면서 치느라 50개도 못 친다며 골프가 자신의 성격은 물론 생활 철학까지 바꿔주었다면서 의미심장한 마지막 말을 던진다.


“뜻이 있는 사람은 얼렁뚱땅 하지 말고, 또 일단 시작했으면 절대로 포기하지 말고 Step by step으로, 그리고 아예 시작도 하지 않고 포기하는 인생이 되지 않았으면 합니다.” [KR]


* NZ PGA 연수생 과정의 응시자격 등 자세한 내용은 협회사이트인 http://www.pga.org.nz를 참고하면 된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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