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터베리에는 각각 클럽용과 상업용으로 나뉜 수많은 스키장이 있다. 그러나 마운트 헛을 제외한다면 리프트 시설이나 슬로프 난이도, 그리고 스키장까지의 접근도 측면에서 그나마 교민들이 자녀들과 함께 이용할만한 곳은 포터스와 마운트 라이포드 정도이다. 이번 주에는 이 두 곳을 소개한다. [KR]
Two for One 제도 있는 포터스
포터스(Porters) 스키장의 매력은 무엇보다도 매주 월요일에는 1인 요금으로 두 사람이 이용 가능하다는 점이며 다른 스키장과 달리 오전 리프트권이 있다는 사실이다.
포터스는 자체 웹사이트를 통해 크라이스트처치 공항에서 89km 떨어져 승용차로 한 시간 거리이며 지역 스키장 중 가장 가깝다고 선전한다. 그런데 거리는 맞지만 실제로는 한 시간 반은 걸리고 또한 국도에서 갈라져 스키장까지 들어가는 길도 험한 데다가 도중에 체인이라도 장착하자면 2시간은 금방이다.
진입도로 역시 산악도로라서 눈길 속에서는 안전운행이 최선이고 특히 스키장 턱밑에서는 경사가 상당히 가팔라서 사륜구동차들도 체인을 지참하는 게 좋은데, 체인은 스키장에 거의 다다른 고개 바로 밑에서 장착하면 된다.
가는 길은 크라이스트처치에서 서해안으로 가는 국도 73호선을 따라 아서스 패스 쪽으로 계속 직진하면 돼 찾기가 마운트 헛에 비해 수월하다. 도중 다필드에서 우회전 후 스프링필드를 지나면 스키장 이름이 유래된 포터스 패스(Porters Pass)를 넘게 되며 여기서 10km 정도 더 가면 린든 호수(Lake Lyndon)를 만난 후 가는 길 왼편으로 스키장 간판과 함께 벌판으로 이어진 비포장 도로가 보인다.
체어 리프트도 없는 스키장
조금 황당하기는 하겠지만 포터스 스키장에는 체어 리프트라는 게 없다. 아니 포터스 뿐만 아니라 캔터베리에는 마운트 헛을 제외하고는 체어 리프트가 설치된 스키장은 아예 없다. 2개의 큰 계곡으로 이뤄진 포터스에는 초보자용 매직 카펫1개, 중급자용 플래터 리프트 1개, 그리고 중, 상급자를 위한 3개의 T바라는 이름의 낯선 리프트 시설만 설치돼 있다.
당연히 한국 교민들, 특히 처음 가보는 분들은 당황하기 일쑤이고 이름조차 낯선 리프트 장비를 사용하느라 처음에는 애를 먹기도 하는데, 조금 이용하다 보면 금방 숙달돼 별 문제는 없다.
다만 체어 리프트가 없다 보니 쉴 시간이 없어 다른 곳보다 더 힘이 든다는 사실은 당연지사.
그렇지만 해발 고도 2,000m에 가까운 스키장 정상 부근에 서면 남쪽으로 대양주 최고봉인 마운트 쿡은 물론 서던 알프스의 눈 덮인 봉우리들의 장쾌한 전망이 펼쳐지고 가까이에는 콜로리지 호수까지 내려다 보여 특히 맑은 날에는 전망이 한마디로 끝내준다.
리프트 가격은 성인 기준 종일권 $82, 대학생은 $57, 7세부터 17세까지 학생은 $42이며 65세 이상은 $41이지만 75세 이상과 7세 미만 아동은 무료이며 초보자용 리프트 가격은 어른과 대학생은 $45, 청소년은 $35이다.
또한 아침 9시부터 오후 12시 30분까지 유효한 오전 리프트권은 어른 $62, 대학생 $47, 청소년 $32이다. 그리고 오후권은 12시 30분부터 4시까지인데 오후권 요금은 오전권과 똑같아 실제로 이들 반일권은 종일권에 비해 별로 싸지 않다.
앞서 이야기 했듯 반가운 것은 매주 월요일에는 성인 한 사람 요금으로 2명이 이용할 수 있는 Two for One 제도가 있다는 사실인데 이는 종일권에만 해당되며 아쉽지만 사람이 몰리는 아이들 방학기간인 성수기는 제외이다.
원래 이름이 포터스 하이츠였던 이 스키장은 몇 년 전 소유주가 바뀌면서 초보자용 매직 카펫이 새로 설치되고 카페 건물이 신축되는 등 관련 시설이 많이 개선됐으며 현재 스키장 측에서는 향후 개발계획도 적극 홍보 중이다. 8월 3일(수) 현재 슬로프에는 30~70cm 눈이 쌓여 있는데 예년보다 적기는 하지만 슬로프 이용에는 별 문제가 없다.
크라이스트처치에서 보통 아침 7시 15분경 출발하는 셔틀버스가 있으며 이 버스는 오후 4시에 스키장에서 출발해 저녁 6시 무렵 크라이스트처치로 돌아오는데, 요금은 성인 $55, 학생 $50이며 자세한 내용은 포터스 웹사이트 www.skiporters.co.nz을 참조하면 된다.
또한 만약 체인이 없다면 미리 스키장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하면 체인 장착 지점에서부터 스키장까지 데려다 주는 무료 셔틀도 있는데 주말과 방학기간만 운용되며, 오전 9시 30분 편을 제외하고는 필히 예약을 해야 하는데 한편 스키장 바로 밑에는 소규모 숙박시설인 알파인 로지도 있다.
잠깐 1
포터스는 크라이스트처치에서 충분히 당일치기가 가능한데 이왕 나선 길이라면 여유를 가지고 서쪽으로 조금 떨어진 아서스 패스 국립공원을 자녀들과 둘러보는 것도 괜찮은 듯하다. 포터스에서 주의할 점 하나는 슬로프가 끝나는 지점과 주차장 사이 거리가 상당히 짧은데다가 급경사여서 특히 초보자들은 속도를 미리 줄이는 등 주의해야 된다는 점이다. 또한 스키장 주차장에서는 덩치 큰 앵무새인 키아(kea)들이 어슬렁거리며 사람들에게 먹을 걸 달라고 졸라대는데, 비록 좋은 구경거리이긴 하지만 자연보존부(DOC)는 이 녀석들한테 먹이를 주지 말 것을 신신당부하고 있다.
최적의 겨울여행지 Mt. 라이포드
‘마운트 라이포드(Mt. Lyford)’는 핸머 스프링스(Hanmer Springs)와 동해안 카이코우라를 연결하는 삼각권 내에 위치, 온천과 겨울바다 그리고 스키가 합쳐지는 한편의 겨울여행 드라마를 완성할 수 있는 곳이다.
라이포드 웹페이지(www.mtlyford.co.nz)에 따르면 크라이스트처치에서 북쪽으로 146km 떨어져 있다고 해 몇 년 전 자동차 미터기로 실제로 재보니까 스키장 입구까지는 딱 맞아 떨어졌었다.
마운트 라이포드 스키장 입구까지는 우선 크라이스트처치에서 북쪽으로 난 국도 1호선을 따라 가다 와이파라에서 핸머 스프링스 방향 국도 7호선으로 좌회전해야 한다. 이후 계속 직진해 쿨버든(Culverden)이라는 마을을 지나면 국도 70호선으로 가는 삼거리가 나오고 여기서 우회전해 카이코우라 방향으로 들어서야 한다.
가는 도중 네덜란드도 아니건만 난데없이 ‘로테르담’이라는 마을도 나타나는데 계곡도 만나고 다리도 건너다보면 호젓한 산 속에 갑자기 도로 좌측으로 근사한 카페 건물이 나타난다. 이름하여 마운트 라이포드 로지인데 통나무로 지어진 로지로는 뉴질랜드 최대라고 카페 앞 간판에 쓰여있다.
여기까지는 잘 왔지만 문제는 여기서부터 10km 정도 비포장 길로 내처 올라가야 된다는 점인데 라이포드 인근은 겨울이면 눈이 많은 지역답게 진입로 역시 시즌 내내 빙판길이고 특히 길 바닥에 큰 돌도 많아 승용차는 운행이 여간 조심스럽지가 않다.
3km 정도 진입하면 이미 벌써 도착해 길 옆에서 체인을 부착 중인 다른 차들을 만나게 되는데 이 중 사륜구동차들도 예외 없이 체인 장착을 하는 모습들을 보게 된다.
조금 더 올라가면 깊은 숲으로 난 길을 통과하는데 가는 날 근래에 눈이라도 내렸다면 설국과 같은 설경이 압권이다. 진입로에 나무 숲이 별로 없는 마운트 헛이나 포터스에서는 보기 드문 풍경인데 이를 보여주듯 라이포드 진입로에는 숲 사이로 통나무 별장들이 그럴듯하게 눈에 많이 띈다.
비좁은 주차장, 필수시설만 있는 스키장
이용객 입장에서 스키장 측에 바라고 싶은 게 있다면 주차장 확장을 첫 손에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부드러운 산 정상에 자리 잡은 주차장은 성수기에는 주차에 애를 먹을 정도로 좁은 편이라 늦게 가면 주차 공간을 찾느라고 헤매는 경우가 왕왕 있다.
또한 스키장 내에는 달랑 건물 한 동이 있어 매표소와 카페, 렌탈 숍 등을 모두 겸하고 있다. 리프트권은 종일권 기준 어른은 $70, ID를 가진 대학생은 $55, 중고등 학생은 $35이며 다른 곳과 달리 초등학생을 별도로 분류해 $20을 받는다.
리프트 운영은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그리고 오후권은 오후 12시30분부터 시작되는데 다른 스키장에 비해 가격이 싼 이유는 다름 아닌 시설 때문. 포터스처럼 라이포드에도 체어 리프트는 아예 없고 T 바 리프트 1기와 2개의 플래터, 로프 토우 1개, 이름도 생소한 픽스드 그립 1개만 있다.
이 중 플래터는 클럽 건물 바로 아래 패러다이스 밸리를 연결하는 2개 코스인데 처음 가는 사람들은 여기서 우선 이곳의 눈과 슬로프에 익숙해지는 게 좋을 것 같으며, 이후 조금 더 긴 코스를 이용할 수 있는 왼쪽의 클라우드 T바 쪽으로 이동하면 꽤 다양한 종류와 길이의 슬로프를 즐길 수 있다.
한편 이 클라우드 T바를 타고 끝으로 간 뒤 좀 더 뒤로 가보면 이른바 로프 토우라는 것을 타고(이 경우는 ‘끌려서’ 라는 표현이 더 어울릴 듯) 아찔하게 쳐다 보이는 마운트 테라코 정상(1,750m)까지 올라갈 수 있다. 스키장 측에서는 올 시즌에 이 로프 토우 코스를 450m 연장했다고 홍보 중인데, 그러나 로프 토우를 사용하려면 스키장에서 빌려주는 토우벨트도 별도 필요하지만 경사도가 아찔한 이 코스는 고난도 활강기술을 요하므로 초, 중급자는 물론 웬만한 스키어들은 그저 보는 것만으로 만족하는 게 좋다.
라이포드에는 또한 클럽하우스 바로 옆에 초보자나 어린이를 위해 그리 길지는 않지만 180m짜리의 픽스드 그립이란 시설도 마련돼 있는데, 여기서 썰매나 타이어를 타고 내려오는 이른바 튜빙도 즐길 수 있으며 튜브나 썰매는 시간 당 $10에 빌릴 수 있다.
마운트 라이포드에는 지난 6월 25일 하루 동안 40cm 눈이 내리는 등 올 시즌 들어 비교적 큰 눈이 자주 내려 8월 3일(수) 현재 베이스 기준 평균 135cm의 많은 적설량을 기록 중인데, 이곳은 아예 인공 제설기가 없기 때문에 모두 자연설이다.
잠깐2
앞서 언급했듯 라이포드는 시간 여유만 있다면 스키와 온천을 함께 즐길 수 있는데, 우선 첫날 국도 1호선을 따라 카이코우라에 들렸다가 여기서 내륙으로 60km정도 떨어진 스키장으로 향한다.
이때 숙박은 스키장 인근 통나무 별장을 이용할 수 있는데 이 별장들은 개별 주인들이 평소 임대회사를 통해 임대용으로 내놓고 있어 잘만 고르면 가격도 그리 비싸지 않아 여러 가족들이 단체로 한번 이용해 볼만하다.
별장 이용 방법은 스키장 웹사이트에 잘 안내돼 있으며 만약 여의치 못하면 핸머 스프링스에 있는 수 많은 숙박시설을 이용해도 거리상으로 큰 무리가 없다.
한가지 덧붙인다면 라이포드는 리프트 시설이 빈약해 초보자나 특히 초등학교 저학년 자녀의 동반은 그리 바람직하지 않으며 다른 곳보다 안전에 신경을 써야 하는데, 가는 길 역시 가급적이면 차 바닥이 높은 사륜구동차를 이용하는 게 좋다.
물론 카이코우라에서 연결되는 셔틀도 있지만 운행 횟수가 그리 많지 않으며 스키장 입구 라이포드 로지에서 스키장까지 연결되는 셔틀도 이용할 수 있긴 하지만 미리 예약을 해야 하며 시간도 맞춰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한편 지난주 크라이스트처치를 비롯한 캔터베리에 큰 눈이 내렸을 때는 스키장 진입로에서 눈사태 가능성이 발생해 200여명의 이용객이 하룻밤을 꼬박 비좁은 스키장 내 카페에 갇혔던 해프닝도 있었다. [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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