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넷질랜드에 연재된 글 및 칼럼을 모아 놓은 곳입니다.
지난 97년경 한국이 IMF 경제 원조를 받는 어려운 경제위기가 찾아 왔을 때 뉴질랜드의 한인경제도 깊은 늪에 빠졌을 때가 있었습니다. 당시 교민경제와 밀접하게 연관된 많은 유학 및 관광 관련업 종사자들이 직장과 비즈니스를 잃었고 상당수의 교민들은 이곳을 떠나기도 했습니다. 당시 교민 경제는 어려운 위기에 몰렸지만 많은 교민 비지니스는 오히려 힘든 상황에서 생존력과 면역력을 높여가며 발전을 거듭했습니다. 바로 위기를 기회로 바꾼 것입니다.
그로부터 14년이 지난 현재 우리는 또 한번의 고비를 맞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지진이라는 천재지변인데, 상황이 예전보다 더 심각한 듯합니다. 크라이스처치의 인구 6분의 1이 현재 이 도시를 빠져 나갔다는 보도도 있고, 유학생의 절반은 다른 도시나 국가를 찾아 떠났고, 관광객은 이제 오지 않을 것이라는 등 주위에서 들리는 소식은 암울하기만 합니다. 이제껏 고속도로를 잘 달리다가 갑자기 앞이 안 보이는 캄캄한 터널에 들어온 것 같아 불안하기만 합니다.
하지만 언제듯 그렇듯이 “위기는 기회”라는 말이 있습니다. 절망의 순간에 희망의 기회가 있고 터널이 더 캄캄할수록 나중에 터널을 빠져나올 때 보이는 빛은 더욱 밝을 것입니다.
크라이스트처치 도심 건물의 3분의 2는 무너졌고, 주택 상당수는 철거되어야 하는 등, 향후 이 도시를 재건하는데 약 10년 이상 걸릴 것이라는 얘기를 들으면 이제 크라이스트처치는 끝났다라고 절망스럽게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를 곰곰이 들여다보면 사실 크라이스트처치는 이제 끝이 난 것이 아니라 ‘엄청난 기회’의 순간이 찾아 온 것입니다. 이제부터 10년간 크라이스트처치는 새로운 재개발이 진행될 것이고 아마도 이 도시를 재건하기 위해 엄청난 액수의 자금과 인력이 이곳에 투입될 것이며 경제를 살리기 위한 여러 정책이 실현될 것입니다.
이러한 정책변화와 자금 및 인구의 유입은 이제껏 조용하던 크라이스트처치를 새로운 기회의 땅으로 탈바꿈시킬 것입니다. 향후 크라이스트처치는 뉴질랜드에서 가장 지진에 튼튼한 도시로 탈바꿈될 것이며 그동안 슬럼화로 고민하던 크라이스트처치의 도심은 뉴질랜드에서도 가장 새롭고 혁신적인 인프라를 가진 세계적인 도시로 거듭날 것입니다.
바로 이런 기회의 순간에 절망의 탄식만 한다면 그것은 기회를 스스로 포기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이제 우리는 이 위기의 순간을 기회로 이용할 준비를 해야 합니다. 그동안 평화로운 세월 속에 나약해진 우리의 정신과 체질을 강인하게 바꾸고 새로운 도전에 대비해야 할 것입니다.
다가오는 새로운 기회의 시대는 이전과는 무척 다른 상황이 될 것이며 이에 따라 우리는 변화를 눈여겨 보며 우리의 직업과 비즈니스도 새로운 시대에 맞게끔 준비를 해야 할 것입니다. 벌써 상당수 뉴질랜드의 건설 및 개발 업체들은 신도시 개발을 예상하고 부산하게 움직이는 등, 발 빠르게 새로운 시대에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기회는 누구에게나 오는 것이 아니라 준비된 자에게만 올 것입니다.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것, 그것은 바로 우리 자신에게 달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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