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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위가 높으면 책임도 크다”

데스크칼럼 조회 수 1379 추천 수 0 2011.07.01 13:12:09

 

크라이스트처치한인회의 임시총회가 지난 주 열렸다. 이번 임시총회는 크라이스트처치한인회 역사상 유례를 찾을 수 없는 일반 교민의 소집요구로 열린 것이라 상당한 관심을 모았다.


이날 여러가지 문제가 토의되었지만, 가장 문제가 되었던 것은 전 10대 한인회의 아라온호 선식사업이었다.


아라온호의 선식사업은 지난해 한인회가 약 두 차례에 걸쳐 아라온호에 음식 등을 제공한 영리적 사업이다. 10대한인회는 재정확보를 위해 이 사업을 추진했으며 한국정부와 맺은 계약이라는 식으로 이 사업을 합리화했지만, 실제로는 정부와의 계약도 아니었고, 재정상 그리 큰 도움도 되지도 못했으며, 궁극적으로 한인회의 위상만 떨어뜨린 결과를 초래했다.


사실 아라온호는 우리한테 귀중한 손님이다. 지난 해 한국정부에서 야심차게 만든 남극탐험선이 크라이스트처치에 입항한다는 사실만으로도 우리 크라이스트처치 교민들은 자부심에 가슴 뿌듯했고  이들을 반갑게 맞이했다.


크라이스트처치한인회도 극지연구소 등을 초청해 환영회를 여는 등 이들을 환대했다. 한인회는 이러한 교민들의 환영을 대변해 이들을 귀중한 손님으로 순수하게 접대하는 일로 만족했어야 했다. 그런데 한인회는 그 선을 넘어, 고국의 손님을 상대로 직접 장사를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이 선식사업은 순탄치 않았고 한인회가 제공한 품질과 서비스가 만족스럽지 못해, 시작한지 단 두 차례 만에 중단되고 말았다.


실제, 아라온호에서는 한인회가 제공하는 선식이 불만족스럽자 선상회의를 열기도 했다고 전해진다. 즉 한인회의 끈질긴 요구에다 또한 지역사회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는 선장 측과 한인회의 선식을 반대하는 주방 관계자 및 선원들의 의견이 대립해 한인회로부터 선식을 계속 받을 것인지를 묻는 회의까지 열었다는 것이다. 굉장히 창피스러운 일이다.


또한 이 선식 사업은 단 두차례의 사업임에도 매출이 커 한인회는 상당한 재정확보를 해야 했지만, 이익은 생각보다 적었다. 이렇게 적은 마진에도 불구하고 낮은 품질로 인해 중도에 퇴출까지 당했다는 것은 더더욱 이해가 힘든 대목이다.


더불어 최근에는 전복 밎 불법 해산물 납품 의혹으로 뉴질랜드 수산부 직원 2명이 한인회 사무실을 직접 찾아와 조사를 벌이는 수치스러운 일까지 벌어졌다. 도대체 이것은 누구를 위한 사업인지, 과연 교민을 위한 사업이고 한인회를 위한 사업이었는지 되묻고 싶다.


뿐만 아니라 이 사업이 한인회의 본연적 업무와는 동떨어진 영리적 사업임에도 불구하고 이 사업의 담당자는 이에 대한 정확한 회계처리를 하지 못하고 있다.


전한인회는 아직도 수입과 지출의 총액만 발표하고 내역을 정확하게 공개하지 않고 있는데, 지난 5월 정기총회에서 결산기초자료상 약 $2,500의 이익을 거두었다고 했으며 5월 20일자 코리아리뷰와의 인터뷰에도 약 $2000-3000상의 수입을 거두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런데 최근 발표된 결산보고에서는 약$1,600의 수입으로 회계 처리되었으며, 이에 대해 이 사업이 매출 대비 이익률이 2.5% 밖에 안 된다는 본지의 보도가 나간 후, 임시총회에서는 또 총 이익이 $4,100 이라고 정정 발표하고 감사까지 마친 결산보고를 뒤엎었다.


발표할 때마다 수입과 지출, 이익이 달라지고 있는 이 사업의 회계상 의혹은 책임자가 인보이스와 영수증, 은행 기록을 모두 낱낱이 공개해 세간의 의혹을 확실히 잠재우는 방법 밖에 없다.


박기성 전한인회장은 그동안 모든 자료는 현 한인회와 재정부장에게 넘겼다고 주장했으나, 임시총회 당일에는 난데없이 한인회의 결산보고와는 다른 아라온호 회계자료를 들고 나왔다. 또한 박기성 전한인회장이 직접 슈퍼마켓에서 물건을 구입했다고 임시총회에서 밝혀, 아라온호 선식사업을 전적으로 맡아서 했다는 것이 밝혀졌다. 따라서 이 문제에 대한 책임을 누가 져야 하는 지는 명확해졌다.


“지위가 높으면 책임도 크다” 라는 말이 있다. 한인회장이라는 자리는 권위만 있는 것이 아니라 그에 비례해 책임도 크다는 의미이다. 아무쪼록 이 문제의 책임자인 전한인회장의 보다 당당하고 책임있는 마무리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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