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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1년이 다 지나고 이번 이야기가 코리아리뷰 독자들께 보내는 마지막 에피소드라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



고향 크라이스트처치를 생각하노라니 향수병이 진하게 찾아옴을 피할 길이 없다. 지난 몇 개월 동안 개인적으로 좀 힘들었기 도 하거니와 내가 싫어하는 한국의 추운 겨울이 시작된 것이 아마도 원인인 것 같다. 가족과 친구들을 다시 만나 오랜만에 긴 이야기도 나누고 그 동안 잠자고 있었을 내 오토바이도 다시 탈 수 있다고 생각하니 당장 가고 싶어진다. 반면 여기서 이제 끝내고 돌아가야 한다는 사실이 정말 아쉽고 슬프다. 한국에서의 모든 경험과 지금까지 만난 아름다운 한국 사람들을 내가 얼마나 그리워하게 될지 잘 알기 때문이다.



내가 대전에 있는 동안 서울에 있는 친구들을 만나러 가면(참고로 내 친구들은 모두 여성들이다!) 한국에서는 이성 친구를 한 집에 재우지 않기 때문에 별도로 숙박비를 내고 여관에 가야 했던 것이 내겐 이해하기 어려운 일 중 하나였다.



그리고 같은 이유로 그들은 날 보러 대전에 오는 것이 허락되지 않았다. 서양인이 나에게는 그런 한국의 관습이 성별의 구분 때문에 자신의 인생을 필요 이상으로 제한시키는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내가 문화의 차이와 언어를 배우러 한국에 온 이상 그 ‘다르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국을 진심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내가 영어를 잘하는 사람을 만나면 한국말로 하지 않고 나도 모르게 영어로 말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내가 하는 한국말이 상대방의 영어보다 나은 경우에만 한국어로 대화를 했다. 한국 어휘를 문장으로 만들어 말하기는 아직도 어렵기만 하다. 한 예로, 지난 주말에 서울에 가서 CPIT에서 알고 지내던 친구를 만났는데 그 친구가 영어를 무척 잘 하니까 나는 간단한 것도 한국말로 하기가 어려움을 느꼈다. 반면 같은 날 저녁에 만난 다른 친구하고는 내가 한국말을 잘 못하던 때 겪었던 의사불통의 고통 없이 나의 효과적인 한국어 실력을 발휘할 수 있었고 스스로 뿌듯해하며 헤어졌다.



내가 하는 한국말을 친구가 이해하고 친구가 말하는 내용을 한국말로 알아 들으면서 지난 일년이 헛수고는 아니었구나’하고 생각했다. 영어가 아닌 한국어를 국제어로 사용하는데 내가 한 몫을 하고 있다는 사실에도 스스로 칭찬을 해 주었다.



한국에서 정말 흥미로운 경험을 많이 했다.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환경 스카우트에 참가했던 것이고 팀원들과 알게 되고 한국 전역을 함께 여행하며 우리가 나눈 우정과 추억은 평생 잊을 수 없을 것이다. 한국의 화끈한 여름이 가장 좋았던 계절로 기억될 것이고 항상 든든한 도우미가 되어준 기숙사 동기생들도 잊을 수 없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번 지면을 빌어 지금까지 나를 도와주신 여러분께 감사를 드리고 싶다. 먼저 교환학생으로 나를 받아 주신 대전대학교 총장님께 진심으로 감사 드리고 내가 한국에 와서 문물을 배울 수 있도록 교환학생 장학금을 지원해 준 뉴질랜드 정부에도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크라이스트처치에서 한국어를 가르쳐 주신 오수영 선생님과 내가 이곳에 올 수 있도록 여러모로 도와 주신 남진우 선생님, 대전 생활을 돌봐 주신 대전대학교 국제교류부 팀장 표창선 선생님, 대전대학 한국어 강사님, 변함없이 내 한국어 공부를 도와준 내 한국 친구들에게 또한 감사를 드린다. 주절주절 이야기 거리를 풀어놓도록 소중한 지면을 보잘것없는 내게 내어 주신 코리아리뷰에도 진심으로 감사를 전한다.



이제 크라이스트처치로 돌아가면 전공인 IT를 공부하면서 한국어도 계속 공부할 계획이다. 한국 교회 등의 한인단체에 내가 도움을 드릴 수 있으면 좋겠고 새로운 한국친구들도 사귀고 싶다. 머지 않아 한국에 다시 돌아올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을 가슴에 간직한 채 지금까지 중구난방인 내 이야기를 책망 없이 읽어 주신 독자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글을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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