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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학기 방학은 ‘STUDY LEAVE’

샐리의 NZ 들여다보기 조회 수 4575 추천 수 0 2007.09.28 11:13:24
3학기 마지막 금요일 날, 그것도 마지막 수업 끝나는 종 치기 일 분전.



선생님: 블라블라~, 이 문제 답 아는 사람?

학생들: ……. (모두 초조하게 시계만 보는 중)

한 학생: 선생님, 마지막 날인데 좀 일찍 보내주면 안되시나요?

선생님: NCEA 시험을 한 달 앞두고 방학하는 이유는 뭘까?

학생들: (당연하다는 듯) 푸욱 쉬라고요.

선생님: (상당히 열 받으며) 메, 메라구?

시험 앞두고 방학하는 이유는 니들에게 ‘공부할 시간’을 마련해 주기 위해서야! 한마디로 Junior들한테는 ‘holiday’지만 니들한테는 ‘study leave’인걸 몰라?

<<<이 때 들려오는 종소리>>>

학생들: 와~아! 방학이다~! 예이~ 이얏호~

선생님: 잠깐, 어딜 가냐? 모두 자리에 도로 앉아.

‘study leave’ 때 사용할 계획표 만들어야지. 만들어서 선생님한테 와서 검사 맡으면 집에 보내준다.

학생들: 으아~악!!



결국 방학 앞둔 마지막 날 아주, 아주, 나쁜(?) 선생님 때문에 거의 10분은 더 교실에 잡혀 있었습니다. ‘으~ 어떻게 그러실 수가 있을까요?’ 전 평생 그 날을 못 잊을 겁니다. 어떻게, 어떻게 갈 길 바쁜 저희들에게 그러실 수가…….



어쨌든 이제 학교시험(School Exam)이 끝나 발 좀 뻗어볼까 했더니 제 앞에는 더 큰 장벽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정말 선생님 말대로 이번 방학은 ‘holiday’가 아닐 것 같습니다.



각 과목에서 던져지는 깔려 죽을 것만 같은 막대한 양의 방학용 복습과제와 함께, 목전에 다가온 NCEA 시험을 생각하면 입맛도 없어지고 잠도 싹 달아납니다.



정말 이번 3학기 방학은, 기다리고 싶은 마음은 눈곱만큼도 없는 그 성적표를 업그레이드 시키기 위한 ‘study leave’인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치른 학교시험에는 우리들에게 복습과제를 방학숙제로 내주려는 선생님들의 ‘evil’한 계략이 숨어 있었고요.



전 이럴 때면 아직도 제 곁에서 해해 웃고 있는 제 동생이 정말 부럽습니다. 저 역시 Y9 하고 10 때 지금의 제 동생마냥 태평천하로 뒹굴이 댕굴이로 놀았습니다. 근데 그 동안 신나게 놀았던 결과가 지금은 제 목을 꽉 조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어쨌든 내년에 Y10 될 여러분은 앞으로 NCEA에서 살아남을 길이 더 막막해진다는 것을 아셔야 할 것 같습니다. 선생님과 교재는 다 똑같은데 NCEA는 가면 갈수록 점점 더 어려워지는 실정이니 말입니다. 게다가 요번 해 도입된 일명 ‘certificate with merit/excellence’ 제도는 더욱 제 마음을 무겁게 합니다.



“도대체 왜? 왜? 앞으로 3년만 더 나중에 실시될 것이지”, 게다가 내년에는 그게 모두 과목별로까지 옮겨간다니 샐리는 기절하게 생겼습니다. 하늘을 찔러대듯 점점 장벽이 높아져 ‘정말 너무합니다’ 라는 말 밖에 안 나옵니다. 왜 하필 제가 NCEA를 처음 시작하는 해부터 이런 일이 생기시나요?



제 주변 친구들도 저와 똑같은 생각입니다. 금년 초 이런 내용들이 발표 되었을 때 정말 열 받은 애들이 많았습니다. 게다가 금년 7월에 나온 것 중에는 비슷한 ‘unit standard’와 ‘external standard’ 중 둘 중 하나의 credit만 받을 수 있게 한 것도 있습니다.



저로선 정말 미치고 펄쩍 뛸 노릇입니다. 한 친구는, 자신의 과목 중 일부러 credit을 많이 받으려 선택했던 과목은 unit standard가 반, 그리고 그와 비슷한 external standard가 반이기 때문에 받을 수 있는 credit이 거의 반으로 줄어버렸다고 울상입니다.



저한테 그런 일이 일어났다면 아마 심장마비로 저 세상에 가지 않았을 까……. 게다가 작년에 둘 다 비슷한 분야에서 credit을 받았지만 아직 certificate은 못 받은 제 maths credit들은 둘 중 하나만 선택해야 한다고 하는군요.



그런데 이렇게 되면, 어렵고 얻기 힘들고 연말까지 기다려야 하고 숫자마저 적은 external standard보다, 쉽고 재시험도 되고 숫자도 많은 unit standard를 선택하는 것이 당연하지 않겠습니까? 허나 그 새로 들어온 ‘certificate with merit/excellence’ 라는 망할 넘(?) 때문에 unit standard를 선택하면 엄청나게 불리해질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이건 정말 미칠 노릇이 아니고 뭐겠습니까?



사실 엄마 아빠들은 제가 드린 말씀이 뭔 소린가 하시겠지만, 아무튼 NCEA가 무지 어려워지고 있다는 사실만은 꼭 기억해 주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우리들에게 좀 용기도 주시고요. 더불어 스트레스 해소용 용돈도 좀……. 헤헤.



하지만 샐리는 아직 실망하지 않습니다. 여러분도 너무 실망하지는 마시고요. NCEA는 앞으로 점점 더 어려워지겠지만 이걸 잘 이겨 낸 다음 꼭 살아서(?) 다시 만납시다.



그래도 요번 방학이 ‘holiday’가 아니라 ‘study leave’ 라는 게 정말 싫은 건 아마 저만은 아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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