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Select Language

넷질랜드 - 뉴질랜드 정보 포털

 

“니 팬티 좀 보여 줘!”

샐리의 NZ 들여다보기 조회 수 5116 추천 수 0 2008.03.28 15:55:09
당신이 가장 좋아하는 스포츠는? 이 질문을 키위 남자에게 한다면 대답은 열이면 열, ‘럭비’ 또는 ‘터치(럭비)’일 겁니다.



뉴질랜드는 스포츠 천국이지만 그 중에서도 으뜸은 럭비! 럭비! 럭비입니다. 얼마나 럭비에 열광하는가는 항상 럭비로 시작해 럭비로 끝나는 스포츠 뉴스만 보더라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어느 럭비 선수가 어디를 부상 당해서 출전 못하고 새롭게 떠오르는 선수는 어디 출신이며, 또 어느 코치는 연봉이 얼마이며 경력은 어디서 몇 년 어디서 몇 년이고 그가 자주 써먹는 전략은…, 등등등 정말 도무지 끝이 나질 않습니다.



당연히 이 곳에서는 럭비의 종류도 다양하고 학교마다 럭비 골대가 설치되어 있지요. 전 처음 뉴질랜드에 왔을 때 그것들을 보고 어리둥절했습니다(혹시 미식 축구…?).



저는 이곳에 오기 전에는 솔직히 넷볼이나 럭비에 대해서는 들어본 적도 없었거든요. 그러다 보니 럭비 경기를 처음 보고는 기겁을 했습니다.



제가 보기엔 아주, 아주 머리가 단단한(?) 애들만 해야 되는, 정말 피 터지는 스포츠 같았거든요.



고구마 모양 공을 잡아 걸음아 날 살려라 뛰는 중에 옆에서는 상대편 수비수가 따라 붙고, 그 놈이 뒤에서 다리를 잡아 땅바닥에 때려 눕힐라치면 뒤에서는 딴 놈들이 몰려와 열심히, 아주 열심히 깔아 뭉개고 누르고 짓이기고…, 어휴.



‘세상에~’ 축구나 농구에 비해 정말 위험한 스포츠가 아닐 수 없습니다. 특히 매일처럼 보통 럭비 선수들 보다 체중도 더 많이 나가는 서너 명의 수비수 밑에 깔려 공을 안고 있는 공격수는 생명보험은 꼭 들어놓아야 할 것입니다.



럭비 천국 뉴질랜드에서 매년 열리는 ‘슈퍼13’은 제일 큰 스포츠 행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오클랜드의 블루스, 웰링턴의 허리케인스, 오타고의 하일랜더스 등은 그 지역 특유 지형들이나 상징물을 나타내는 지역 팀들 이름이지요.



이곳 캔터베리에는 크루세이더스가 있고 이 팀은 잘 아시다시피 ‘슈퍼 13’에서 거의 매년마다 우승하는 강팀입니다. 금년에도 아주 잘하고 있더군요. 게다가 이 팀에는 국가대표팀인 올 블랙스의 주장 리치 맥코우와 함께 아주 잘나가는(그리고 아주 핸썸한) 대니얼 카터가 있어 인기가 ‘짱’인 팀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세상에나…’ 그런 꿈 속의 팀인 크루세이더스가 우리 학교에 온다는 게 아닙니까?



학교에 난리가 난 건 당근(?)이지요. 정말 전교생이 모두 정신이 다 나가 버린 것 같더군요. 아침부터 여기저기서 ‘크루세이더스, 크루세이더스’ 온통 왁자지껄하던 난장판은 1교시, 2교시까지 계속 되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3 교시. 점심시간 종이 치자 마치 목마른 코끼리 떼가 저 멀리 번쩍이는 오아시스를 보고 질주하듯이 학교 전체가 쿵쾅쿵쾅 거렸습니다.



저 역시 여러 번 고비를 넘긴 끝에 겨우겨우 운동장에 도달해보니 벌써 버스가 도착해 선수들이 내리고 있더군요. 웃겼던 건 다른 선수들이 버스에서 나올 때도 귀가 따갑게 환호성을 질러대고 있던 학생들이었지만, 거의 마지막에 대니얼 카터가 보였을 땐 정말 고막이 찢어지는 줄 알았습니다.



심지어 어떤 여자 애들은 ‘우리에게 니 팬티 좀 보여쥐!’ 악을 쓰더군요(그는 ‘조키’라는 속옷 브랜드 모델이랍니다).



물론 전 여자 애들이 생 난리를 쳐대는 그곳까지 다가갈 엄두조차도 안 나더군요. 왜냐면 압사 당할 확률이 99%는 될 거 같았기에.



게다가 아쉽게도 다음 시간은 아주 무서운 영어시간이었거든요(영어가 무서운 게 아니라 영어 선생님이요). 역시 제 생각대로 그 수업 시간에는 저 포함해 달랑 4명 밖에 없었습니다.



또 제 예상대로 선생님은 굉장히 화가 나 투덜거리기 시작했습니다. 학생들이 공부보다 럭비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얼마나 나쁜 지부터 시작해, 이번 수업이 얼마나 중요한 수업인데…. 돌아오면 당연히 다 벙킹(땡땡이) 쳤다고 옐로카드 준다는 등, 학교 탓 미디어 탓 심지어 대니얼 카터 탓까지 하면서 수업시간 내내 공부는 안하고 투덜투덜 했습니다. (으~ 이럴 줄 알았으면 나도 차라리 럭비 보러 갈 걸!)



그런데 정말 저를 배 아프게 만든 사실은, 학교측에서 크루세이더스가 찾아왔던 그 시간 땡땡이 친 학생들을 몽땅 면죄해주었다는 겁니다.



그 소식을 들은 영어 선생님은 화가 더 나 계속 투덜투덜…. ‘니 녀석들은 정말 옐로카드로도 모자란다’면서 말입니다.



그런데 학생들은 영어 선생님이 투덜거리는 건 그가 크루세이더스의 라이벌인 ‘오클랜드’ 출신이라면서, 한 쪽에서 쑥덕쑥덕, 킬킬거렸으니 그 선생님은 저보다 더 배가 아팠을 것 같습니다.



아마 그럴 수도 있겠지만 그 선생님 말대로 뉴질랜드 학교에서는 스포츠를 너무 중요시 하는 것 같습니다. 학교측도 학업성적이 좋은 애들보다도 스포츠 실력이 좋은 애들을 우대해 주거든요.



어느 날 한 키위가 저에게 어느 학교를 다니느냐고 물었습니다.

샐리: 나 ㅇㅇ 하이스쿨 다녀.

키위: 아~ 그 하이스쿨. 그 하이스쿨 정말 별로던데….

샐리: 왜?

키위: 너네 하이스쿨 스포츠 팀들은 정말 다 그렇고 그렇잖아. 정말 별볼일 없지 안 그래?

샐리: 하지만 스포츠가 인생의 전부는 아니자나!

키위: 아니! 절대 그렇지 않아. 스포츠야 말로 우리들 인생의 전부인걸!



아무쪼록 ‘스포츠도 좋고 럭비도 좋지만 한 가지만 너무 하는 건 좋지 않아요…’라고 말하고 싶지만 키위들, 특히 남자들에게는 일 다음으론 럭비가 가장 중요한 것은 사실입니다.



스포츠를 통해 스트레스 해소와 건강을 유지할 수 있으니 여러분도 요번 주말에는 친구들이랑 럭비 한 번 해보시는 게 어떨까요? (경고: 그 대신 다치면 전 책임 못 집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464 남북문제 칼럼 동북아 정세 변화와 한반도 통일의 길 2014-01-15 441
463 남북문제 칼럼 남북한이 평화공존, 공동번영으로 가는 길 2013-08-22 441
462 남북문제 칼럼 한반도 전쟁 가능성과 한국의 대비 태세 2013-04-11 863
461 남북문제 칼럼 머리 위에 ‘북 핵폭탄’ 놓인 한국은 어떻게 대... 2013-02-20 559
460 남북문제 칼럼 2013년 한반도 안보 기상(氣象), 잔뜩 흐려지고 ... 2013-01-31 1010
459 데스크칼럼 아쉬웠던 강남스타일 퍼포먼스 2012-12-07 644
458 조이 스토리 "감사합니다"라고 말하세요~ file [18] 2012-11-29 1028
457 남북문제 칼럼 영토, 과거사 문제에 있어서 일본의 오만함, 편협... 2012-09-05 596
456 조이 스토리 재난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file [14] 2012-08-28 743
455 데스크칼럼 동영상 문제“ 강건너 불이 아니다” 2012-08-17 831
454 조이 스토리 편리함과 편안함의 사이... file 2012-06-29 554
453 조이 스토리 스마트 한국 file [1] 2012-06-19 609
452 조이 스토리 인류의 위대한 발명, 찜질방 file [1] 2012-05-22 710
451 남북문제 칼럼 또 다시 어려움을 자초(自招)하는 북한 [32] 2012-04-18 1443
450 조이 스토리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는데... file [2] 2012-04-17 674
449 샐리의 NZ 들여다보기 크라이스트쳐치 2012-04-13 788
448 조이 스토리 한국의 명소 file 2012-03-03 826
447 조이 스토리 청춘애가 file 2012-02-26 565
446 조이 스토리 Flat White Please... file 2012-02-15 864
445 남북문제 칼럼 동토의 땅 북한 실상 2012-01-27 898
444 남북문제 칼럼 북한 김정은 체제의 앞날과 한국의 대응 [26] 2012-01-18 2002
443 조이 스토리 나를 크게 한 '관계' file [2] 2012-01-06 868
442 조이 스토리 메리 크리스마스 file 2011-12-22 960
441 남북문제 칼럼 김정일에 대한 평가와 우리의 관심사 2011-12-21 929
440 남북문제 칼럼 김정일의 급사(急死)로 출렁이는 한반도 정세 2011-12-20 1157
439 조이 스토리 지금 알고 있는 것을 그때도 알았더라면... file 2011-12-01 1094
438 조이 스토리 천국(?)에서 온 아이 file [1] [1] 2011-11-23 1135
437 조이 스토리 명동돈까스 file [1] 2011-11-19 1230
436 조이 스토리 지하철 2011-11-16 1024
435 조이 스토리 Who am I? file 2011-11-07 1344
434 양정석의 럭비 칼럼 [럭비칼럼] 나를 기억해 줘요 2011-10-28 1346
433 양정석의 럭비 칼럼 [럭비칼럼] 왜곡된 역사 바로잡기 [2] 2011-10-21 1736
432 양정석의 럭비 칼럼 최고의 빅매치 file 2011-10-14 1256
431 양정석의 럭비 칼럼 [럭비칼럼] 진짜 경기는 지금부터! 2011-10-07 1358
430 양정석의 럭비 칼럼 호주의 패배로 인한 득실은? file 2011-09-30 1487
429 양정석의 럭비 칼럼 이변은 스포츠의 묘미 2011-09-23 1801
428 양정석의 럭비 칼럼 2011년 럭비월드컵의 주요 전망들 file [8] 2011-09-09 4218
427 양정석의 럭비 칼럼 럭비월드컵과 올블랙스 2011-09-02 2524
426 데스크칼럼 “지위가 높으면 책임도 크다” 2011-07-01 1420
425 데스크칼럼 한인단체장 선거,“급할수록 돌아가는 여유를” 2011-05-13 1687
424 남북문제 칼럼 재난(災難)을 재건(再建)의 기회로... 2011-03-16 2397
423 데스크칼럼 “위기는 기회이다” 2011-03-11 1978
422 데스크칼럼 지진 피해 성금,“모으는 것보다 잘 쓰는 것이 ... 2010-11-26 1649
421 데스크칼럼 ‘ANZAC Day’와 한국전쟁 2010-05-06 2612
420 남북문제 칼럼 천안함 사태와 북한의 변화 가능성 2010-05-02 2632
419 남북문제 칼럼 곤고한 북한 동포들을 위한 기도가 필요합니다 [1] 2010-03-30 2897
418 샐리의 NZ 들여다보기 "우리모두 'NZ Survivor'가 됩시다 file 2010-01-22 3027
417 남북문제 칼럼 전환기의 북한과 올해의 남북관계 전망 2010-01-21 2857
416 샐리의 NZ 들여다보기 갈매기의 꿈 file 2009-12-24 2594
415 샐리의 NZ 들여다보기 "한국인이 독도로 싸울때 키위들은 뭘 가지고 싸... 2009-10-19 2820
414 샐리의 NZ 들여다보기 "키위들은 왕소금 짠돌이?" 2009-09-21 3011
413 샐리의 NZ 들여다보기 "6년 만에 만났던 친구를 외면했던 이유는?" [5] 2009-08-21 3825
412 샐리의 NZ 들여다보기 "천하태평 키위들의 꿍꿍이는 뭘까요?" 2009-07-24 2612
411 데스크칼럼 “뉴질랜드에서 한의사는 아무나 할 수 있다?” 2009-07-17 3301
410 남북문제 칼럼 북한의 세습 기반 다지기와 곤고한 주민들 2009-07-08 2821
409 샐리의 NZ 들여다보기 “눈에 콩깍지 씌우면 아무 것도 뵈는 게 없다.... 2009-06-05 2878
408 샐리의 NZ 들여다보기 “오비터 버스에서 나이트 클럽 댄스가 벌어지다” 2009-05-16 3211
407 남북문제 칼럼 북한의 허장성세(虛張聲勢, bravado)와 동북아 안보... 2009-04-08 3235
406 샐리의 NZ 들여다보기 "샐리, 코카인을 마시다?" 2009-03-27 3350
405 샐리의 NZ 들여다보기 머리, 머리, 머리 2009-03-12 3243
404 샐리의 NZ 들여다보기 "샐리의 가방엔 항상 빈 캔이.." 2009-01-30 2998
403 남북문제 칼럼 다시 얼어붙은 남북관계와 그 전망 2008-12-10 2665
402 샐리의 NZ 들여다보기 샐리, 유니폼 가게에서 숨 넘어가다 2008-11-28 3684
401 Kiwi의 한국 체험기 피쉬 & 칩스, 두 번이나 세계도전에 나서다 2008-11-21 3040
400 샐리의 NZ 들여다보기 “할로윈 데이와 추억의 고구마” 2008-10-31 3601
399 Kiwi의 한국 체험기 ‘LOVE’, ‘HAPPY’ 앞에서 얼굴 빨개진 마이... 2008-10-17 2972
398 샐리의 NZ 들여다보기 샐리, 대박 일보 직전에 무너지다! 2008-09-26 3440
397 Kiwi의 한국 체험기 진흙탕 속에서 보물을 건지다 2008-09-19 3150
396 샐리의 NZ 들여다보기 Many people but one voice 2008-08-22 4297
395 Kiwi의 한국 체험기 키위총각, 개성에 가다 2008-07-31 2841
394 샐리의 NZ 들여다보기 턱시도 입고 펼치는 포멀파티 2008-07-25 3520
393 Kiwi의 한국 체험기 여름 방학동안 살아남기 작전 [1] 2008-07-11 3047
392 크레파스 이민스케치 re: 저도 한국에선 잘나가던 아줌마 였습니다 [5] 2008-07-04 3476
391 샐리의 NZ 들여다보기 키위버거에는 어떤 키위가 들어갈까 [2] 2008-06-27 4106
390 Kiwi의 한국 체험기 황토방에서 사투를 벌이다 [2] 2008-06-13 3378
389 샐리의 NZ 들여다보기 '겉따로 속따로'에 속지맙시다! [1] 2008-05-23 3809
388 Kiwi의 한국 체험기 번지점프보다 무서운건? [1] 2008-05-09 3230
387 샐리의 NZ 들여다보기 후배들을 악몽에서 구해내렵니다 2008-04-24 3721
386 Kiwi의 한국 체험기 내 입에 불을 지른 한국 고추 [2] 2008-04-11 3331
385 Kiwi의 한국 체험기 금주부터는 '애론영'의 한국 견문록'으로 바뀝니다 2008-04-11 3800
» 샐리의 NZ 들여다보기 “니 팬티 좀 보여 줘!” 2008-03-28 5116
383 샐리의 NZ 들여다보기 버스 운전기사가 무전기를 드는 이유는? 2008-02-22 3518
382 Kiwi의 한국 체험기 키위총각 한국에서 돌아오다 [1] 2008-02-08 3481
381 크레파스 이민스케치 뭘 해서 돈을 벌지? 2008-02-01 3819
380 샐리의 NZ 들여다보기 청춘도 때로는 무지 괴롭습니다 [1] 2008-01-25 3542
379 크레파스 이민스케치 “창백한 푸른 점(Pale Blue Dot)” 2008-01-10 3234
378 샐리의 NZ 들여다보기 한류를 온 몸으로 보여주는 내 친구 ‘자’ 2008-01-07 3801
377 금주 이슈] 부동산시장 본격 침체기 오나? [3] 2007-12-17 2234
376 Kiwi의 한국 체험기 배움의 시작은 ‘다르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순간... 2007-12-07 3619
375 크레파스 이민스케치 " 아빠, 힘내세요~ " 2007-11-30 3878
374 샐리의 NZ 들여다보기 “졸업시즌에 샐리가 기다리는 건?” 2007-11-23 3858
373 Kiwi의 한국 체험기 아, 잊지 못할 추억의 장소들이여! 2007-11-09 3589
372 크레파스 이민스케치 행복은 언제나 마음속에 있는 것 2007-11-02 3106
371 샐리의 NZ 들여다보기 샐리의 말 길들이기 2007-10-26 4023
370 Kiwi의 한국 체험기 우리 집엔 뭔가 특별한 게 있다! 2007-10-12 3418
369 남북문제 칼럼 평화와 번영을 위한 두 가지 전제조건 2007-10-09 2728
368 크레파스 이민스케치 이민 와 받게 된 福? 2007-10-05 3348
367 샐리의 NZ 들여다보기 3학기 방학은 ‘STUDY LEAVE’ 2007-09-28 4466
366 남북문제 칼럼 2차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와 불안감 [1] 2007-09-25 2873
365 Kiwi의 한국 체험기 키위 총각, 한국식 술자리에 도가 트다 2007-09-17 4114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