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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다른 학교 다니는 애들이랑 말하다 보면 꼭 서로 다투게 되는 토픽이 있습니다.



그들과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 보면 영락없이 나와서 분위기 깨는 이야기가 바로 교복 이야기입니다.



어떤 학교 교복은 새빨간 니트에 초록색 치마인데 갈색 신발까지 조합하니 영락없이 걸어 다니는 크리스마스 트리라고 놀림 당하기도 하고요, 또 어떤 학교는 여름 유니폼이 마치 임산부 복 같다는 놀림도 당합니다.



또 어떤 학교는 몽땅 검정색 아니면 검정색과 빨간색이라서 Emo 학교라고 놀리지만, 막상 그 학교 애들은 빨강, 검은색은 캔터베리 럭비팀인 크루세이더스를 상징하니까 자기네 학교가 제일이라고 반박하더군요.



이렇게 계속하다 보면 어떤 덴 초록색 교복으로 청소부 같다, 또 어떤 학교는 꼭 체스 판을 본떠 만든 것 같다면서 혹시 심심할 때 치마 펴놓고 체스나 두라고 한 것 아니냐는 등등, 어쨌든 토픽을 재빨리 안 바꾸면 단 오분 안에 별별 기상천외하고 말도 안 되는 이유를 만들어 내 서로의 교복을 흉보게 만듭니다.



그렇게 놀림 당하는 다른 학교에 비해 저희 학교는 별로 평판이 나쁘지는 않더군요. (당연하죠~ 누구 학교인데 다른 학교들과 비교가 안 되는 건 너무 당연하지 않나요? 하하!).



언젠가 친구들과 함께 열심히 침 튀겨가며 교복이 좀 덜 나쁜 학교 랭킹을 매겨본 결과 저희 학교가 중간쯤은 가더군요. 물론 아직까지도 유니폼 넘버 원은 정하지 못하였지만요.



그런데 그 탈 많고 말도 많은 교복에 대한 규정이 다른 학교에 비해 좀 나았다 싶었던 저희 학교에서 좋은 시절이 다 가고 갑자기 찬 바람이 불기 시작했습니다.



아침 교문 앞에서의 매일 검사는 다들 적응되어 있지만 이제는 강당조회가 끝난 뒤 문 앞에서 선생님들이 학생들을 붙잡고 한 명씩 교복검사를 시작했습니다.



지난 번 긴긴 여름방학 끝나고 학교로 돌아온 첫날, 강당 입구를 선생님들이 가로 막고 규정에 조금이라도 어긋난 학생들은 집으로 돌려 보낸 적도 있습니다. 놀라운 건 여학생들 거의 절반을 돌려 보냈다는 겁니다. 그것도 신발 하나 때문에!



세상에 이럴 수가 있습니까? 정말 불공평합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허용되던 스타일의 신발이 금년부터는 교복규칙 위반이라니요?



그래서 저 같은 Y12 학생들까지도 아까운 돈에 눈물 줄줄 흘리며 단돈 1달러도 안 돼 보이는 못생긴 학교 신발을 새로 사야 했습니다. 덕분에 신발 파는 가게들은 아주, 아주 돈 많이 벌었을 겁니다.



저 같은 12 학년들은 정말 돈 아까워서 더 배가 아플 지경이었지요. 왜냐면 대부분 학교들이 다 그렇지만 13학년은 사복을 입지 않습니까? 물론 교칙에는 선택이라고 적혀 있지만 13학년 중 교복 입고 돌아다니는 사람은 본 적도 들은 적도 없습니다.



더욱 억울한 건 단속 선생님들이 항상 여학생들만 유심히 본다는 사실입니다. 치마 길이를 일일이 보는가 하면 신발도, 귀걸이도 보고…, 참 정말 가만히 놔두질 않는군요. 제가 보기에는 남자애들도 규칙에 어긋나는 경우가 많은데 말입니다.



이런 가운데 저한텐 별 상관이 없지만 제 바로 밑 학년인 Y11 학생들을 우울증에 걸리게 하는 충격적인 말들이 돌고 있습니다.



내후년부터는 우리 학교 Y13들도 교복을 입어야 한다는, 정말 주니어들에게는 청천벽력 같은 날벼락이 떨어졌습니다. 사복 입으려고 Y13을 손꼽아 기다리는 학생들도 많을 텐데 말입니다.



그래서 전 후배들을 이 악몽 속에서 구해낼 수 있는 방법을 곰곰이 생각해 보았습니다. 비록 학교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남기지 못하더라도 좌절하고 있는 저희 후배들을 이대로 그냥 둘 수는 없지요.



방법은 단 하나, 내년에 13학년인 제가 저희 학교의 교복규칙에 한번 멋지게 도전해 보는 겁니다.



어떻게 할 것이냐고요? 내년까지 13학년들은 사복을 입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13학년이 교복을 입었다면, 그리고 그 교복이 규칙에 어긋난다면 그건 과연 교복규칙 위반일까요 아닐까요?



당연히 아니겠죠. 13학년들은 옷을 마음대로 입을 수 있으니까요. 다시 말하자면 제가 아무리 규칙을 위반하는 교복을 입고 학교에 가도 아무도 못 말릴 것 아니겠습니까?



“푸~하하하하! 선생님들 누가 이기나 한번 두고 봅시다. 하하하!”



저는 아마도 주니어들에게 아주 좋은 본보기가 되지 않을까요? 그리고 선생님들이 절 어떻게 할거냐를 놓고 고민에 빠지시다 보면, ‘에라, 옛날처럼 그냥 사복들 입으라고 해라’ 할지도 모르잖습니까?



아, 그리고 13학년들은 사복으로 뭘 입을지 매일 아침마다 걱정과 고민을 태산같이 한다는데 저는 계속 교복 입고 다닐 거니깐 제 속도 참 편해지겠지요?



근데 그게 실제로 가능할까요? 여러분 내년에 샐리를 한번 기대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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