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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y people but one voice

샐리의 NZ 들여다보기 조회 수 4239 추천 수 0 2008.08.22 15:19:22
4년마다 열리는 세계에서 가장 큰 스포츠 대회인 올림픽이 드디어 열렸습니다.



올림픽은 거의 모든 국가가 참여하고 준비하는 데도 몇 년씩이나 걸리는, 규모도 어마어마하고 돈도 어마어마하게 많이 드는 정말 세계에서 제일 큰 행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요.



우리나라는 양궁, 태권도, 역도 등 꽤 많은 종목에서 강한 것에 비해 뉴질랜드가 잘하는 분야는 철인3 종(triathlon), 사이클링(cycling), 조정(rowing), 투포환(shot put), 경마(equestrian) 등등이 있는 것 같더군요. 또한 구기에서는 필드 하키도 꽤 강하고요.



지난 주 제 타이 친구는 타이가 금메달을 한 개 딴 걸로도 정말 좋아서 팔짝팔짝 뛰었습니다. 그날 타이 현지 뉴스에는 온통 그 소식으로 뒤덮였고 이곳에서도 타이 사람들이 자주 가는 바는 그날 저녁 타이 사람들로 꽉 차 있었다고 합니다.



제 타이 친구 말로는, 올해 24살인 그 여자 역도선수가 지난 번 올림픽에서 뼈아픈 패배를 당하고 난 후 절에서 복을 가져온다는 뜻을 가진 이름으로 바꾼 뒤에 올림픽 기록을 깨면서 금메달을 따냈다고 합니다.



얼마 전 올림픽이 시작한지 얼마 안되어 뉴질랜드 대 한국의 남자 하키 경기가 TV로 중계되었습니다. 솔직히 저는 그 때 아주 잠깐 동안이지만 어느 팀을 응원할지를 놓고 고민을 했답니다. 하지만 그래도 저는 한국에서 태어나, 한국에서 자란, 당연한 한국 사람이니까 물론 한국을 응원했죠.



아 그런데 엄마 아빠도 당연히 한국을 응원하고 있는데, “Go Kiwi, Go Kiwi!” 하면서 옆에서 제 동생이 뉴질랜드를 응원하는 게 아닙니까? 이것도 세대 차이인지 참 못 말리겠더군요. 하지만 동생도 사실은 한국이 지고 나니까 속상해 하는 걸 보면 겉으로만 그런 것 같기도 했습니다.



어쨌든 제가 그토록 열심히 응원했는데도 한국 팀이 지고 말았습니다. 그것도 3:1로 말입니다. 게다가 전 그 날밤 키위 친구와 어느 팀이 이길지 내기도 했는데 말입니다.



다음날 학교에 가니 아니나 다를까, 제 친구가 어젯밤에 “한국 졌다~ 3:1로~” 그러면서 약을 올리더군요. 그래서 제가 그 친구에게 ‘한국에서 하키는 잘 알려진 스포츠가 아니다. 한국엔 남자 하키팀이 겨우 4개이고 하키 필드 코트가 겨우 한 개 정도다’ 고 현실을 말해주자, 제 친구는 깜짝 놀라면서 ‘그렇다면 한국이 그 정도 버틴 것만도 정말 자랑스러워 해야 한다’ 고 말하더군요. 그래서 저 역시 ‘그럼 뉴질랜드 팀이 좀 인정을 가지고 한국 팀을 봐주는 게 예의가 아니겠냐?’ 고 농담을 주고 받았습니다.



또 그날 그 친구가 말하기를, 하키 시합 전 두 나라 국가가 울려 퍼질 때 뉴질랜드 선수들은 국가를 따라 불렀으나 한국 선수들은 가만히 가슴에 손만 얹고 노래를 안 하던 게 이상했다고 합니다. (정말 왜 노래를 안 했을까요?)



그리고 또 한가지 기억에 남았던 점은 뉴질랜드 대 한국의 하키 경기가 한참 진행되고 있을 때 관중석에서 울려 퍼지는 한국 응원단의 함성이 참 인상적이었다고 하더군요.



비록 말은 못 알아 들었지만 참 조직적이었고 질서 있고 계획적인 것 같았다고 했습니다. 아마도 꽤 연습을 했을 것으로 생각했고 그 광경을 “여러 사람, 그렇지만 한 목소리(many people but one voice)”라고 표현하더군요.



요즘 친구들과 계속 올림픽 얘기를 하다 보니, 많은 키위들이 하는 말이 한국이 메달 테이블에서 계속 3 위라니 한국이란 나라가 그렇게 대단한 줄 몰랐다고 합니다. 비록 지금 현재는 호주와 러시아, 독일 등 다른 나라들한테 밀려 7위 정도로 떨어졌지만요, 그래도 올림픽 시작하고 난 후 꽤 많은 날 동안 한국이 중국, 미국 다음으로 3위에 올라있었다니 정말 자랑스러운 사실이 아닐 수 없었지요.



그리고 또한 놀랍게도 정말 많은 아이들이 태권도가 한국 전통무술 중 하나라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습니다. 물론 태권도가 무언지도 모른다는 아이들도 많았고 태권도가 올림픽 종목인지 몰랐다는 아이들도 많았습니다.



이번 올림픽을 통해 느낀 것 중 가장 큰 것은, 이곳에서 일본은 학교에서 일본어를 배우는 아이들이 많기 때문에, 그리고 중국은 이번 올림픽 때문이 아니라도 그래도 그럭저럭 알려진 반면, 우리가 꽤 한다고 노력했음에도 한국은 키위들한테는 아직까지 잘 알려지지 않은 나라라는 점입니다.



이번 올림픽 기간을 통해 제가 배운 점 중 하나는, 우리 자신이 생각하기에 우리 조국은 세계에 꽤나 잘 알려졌다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별로 그렇지 못하다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또한 우리 조국을 알리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가 일본인이나 중국인보다도 2배 3배는 더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는 것도 깨달았습니다. 왜냐하면 뉴질랜드에서 대한민국이 인구가 더 많은 중국과 일본만큼, 아니면 그들보다 더 잘 알려지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가 1명 몫이 아닌 3명 4명 역할을 해야 한다는 건 당연한 이야기 아닐까요?



그럼 독자 여러분, 우리 모두 뉴질랜드 사람들이, 아니 전 세계 사람들이 한국을 일본이나 중국만큼(보다 더면 더 좋구요.) 잘 알게 되는 날까지 “파이팅!” 합시다.



한국 올림픽 선수단 “파이팅!” 그리고 키위 선수들도 모두 “Go Kiw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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