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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질랜드 - 뉴질랜드 정보 포털

 

sally.jpg ‘서바이버’ 라는 제목의 미국 리얼리티 TV 프로그램은 이곳 키위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프로그램 중 하나입니다. 여기서는 참가자들을 사람의 자취가 없는 무인도 같은 곳에 몰아넣고 정말 무인도에 표류한 것처럼 생활하게 합니다.


또 이 프로그램은 매 시즌마다 각각 다른 나라의 섬에서 찍기 때문에 그 나라의 생태계에 따라 참가자들의 생존방식이 틀리니 아무리 여러 시즌이 지나 갔어도 그 인기는 전혀 사그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서바이버 바누아투, 서바이버 피지, 서바이버 사모아, 서바이버 통가 등 우리가 사는 뉴질랜드 근처에 있는 남태평양 섬들에서 참 많이도 찍었습니다. 그런데 왜 아직까지도 그 섬들보다도 더 큰 섬인 뉴질랜드에서는 한번도 안 찍었을까요?


독자 여러분들 중 대부분은 그 이유가 뉴질랜드가 위에 이야기 한 나라들 보다는 너무 발전해 있는 나라이기 때문에 그렇다고 생각하실 겁니다. 하지만 제 생각은 전혀 다릅니다. 아마도 ‘서바이버 뉴질랜드’라는 시즌이 있었다면 그 시즌에는 성공한 서바이버가 한 명도 안 나왔을 것입니다.


참가자들이 한 10명 정도 왔다고 가정한다면 그 중 다섯 명은, 이 곳에 온 사람 두 명 중 한 명이 흔히 말해대는 것처럼, 심심한 뉴질랜드의 그 참을 수 없는 심심함에 못 견디고 ‘걸음아 날 살려라’ 하고 미국으로 다시 도망 갔을 것입니다.


나머지 다섯 명 중 두 명은 뉴질랜드는 ‘사계절이 하루에 다 있는 나라’라는 것을 무시했다가 한 명은 강한 태양 빛에 화상을 입어서, 또 다른 한 명은 독감에 걸려서 집으로 돌아가게 됐을 것입니다.


또한 나머지 세 참가자 중 한 명은 피오드랜드 국립공원에서 자신의 피를 빨아먹던 각다귀가 보호종인지도 모르고 찰싹찰싹 때려 죽인 죄로 ‘추방’을 당하고, 또 한 명은 뉴질랜드의 세금이 얼마나 센지를 체험한 뒤 턱이 반쯤 빠져서 아마 그걸 고치려고 돌아가야 했을 것입니다.


그럼 나머지 한 명은 어떻게 되었냐고요?


그는 뉴질랜드의 아름다운 자연을 보고 첫눈에 반했습니다! 뉴질랜드에 얼마나 반했는지 아예 뉴질랜드에서 눌러 살기로 했습니다. 물론 이곳에 푹 빠져서 서바이버 게임은 아예 까맣게 잊어버렸지요. 아무리 지루하고 변덕스러운 날씨에 한편으로는 너무 심한 것 같은 자연보호 법률에다 세금이 하늘을 찌른다고 하더라도 그는 마냥 행복했고 만족해 돌아갈 생각조차 안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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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거의 7년 전 이곳으로 이민을 왔습니다. 처음 이곳으로 왔을 땐 모든 것이 낯설고 지루하고 불만스럽기만 했었습니다. 심지어 마시는 물조차 맛이 한참 다르더군요. 그래서 며칠 동안은 물도 제대로 안 먹고 버티기까지 했습니다.

 
특히 온 지 몇 일 안돼서부터 한국에서는 한번도 듣지도 보지도 못했던 ‘벼룩’이라는 것들한테까지 온통 물린 데다가, 또 사랑하던 엄마와 우리집 멍멍이 ‘니콜라스’까지 한국에 두고 와서 정말 너무도 너무도 서러웠습니다.
그런데 전 지금은 이곳 생활에 아주 만족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에 제가 지금까지 코리아리뷰에 써온 글들을 한번 돌아보니 재미있는 내용도 꽤 있었지만 뉴질랜드에서의 생활에 대한 불만도 그에 못지 않게 많이 적어 논 것을 알게 됐습니다. 그것도 사실은 별것도 아닌 걸 가지고 말입니다.


아마 제 자신이 앞서 이야기한 서바이버 뉴질랜드에 출연했다면 저는 모든 것 하나하나에 꼬치꼬치 불평만 전하다가 아마도 혀가 닳아서 집으로 돌아가야 했을 것입니다. 물론 저의 투덜거림이 조금(?) 과했던 것도 사실이지만 모든 것에는 부족하고 불만스러운 점이 있기 마련입니다. 하긴 이 세상에서 100% 완벽하게 자기 삶에 만족하고 사는 사람은 아마도 없을 것 입니다.

 

그 동안 제 글을 읽어주신 여러분들 중에서도 한국을 떠나 머나먼 뉴질랜드까지 오셔서 이곳 문화나 언어 때문에 어려울 때가 많으신 분들도 꽤나 있을 것입니다.


그런 분들이 앞으로 삶에 힘들고 지치고 어려울 때 이곳 뉴질랜드의 아름다운 자연을 한번 둘러보시는 것이 어떨까 싶습니다. 제 생각엔 자연은 그런 것들을 잊게 해주는 최면술 같은 마술적 힘이 있나 봅니다. 저는 이 푸르고 푸른 뉴질랜드의 자연이 너무너무 좋아서 크라이스트처치처럼 큰 도시(?)에서는 그만 살려는 생각까지 가지고 있습니다.


“앗! 그런데 지금까지 잘 나가다가 99% 이상 퍼펙트한 이곳 크라이스트처치에 대해서 갑자기 1% 불평을 던지다니…. 역시 만족 못하고 불평만 해대는 샐리의 강아지 적 버릇을 남에게 쉽게 못 주는가 봅니다. 하하하.”


어쨌든 지금까지 ‘샐리의 뉴질랜드 들여다보기’를 읽어 주신 여러분께 정말 정말 감사를 드립니다. 이제 막 고등학교를 졸업한 저는 이번에 이곳을 떠나 다른 도시에서 대학생활을 시작하면서 또 다른 뉴질랜드 서바이버 프로그램을 만들어 나가야 합니다.


“독자 여러분! 새로운 서바이버에 나서는 샐리를 격려해 주시고, 여러분들도 낯선 나라에서 꺾이지 않고 모두 승리하시는 한국인들이 꼭 되셨으면 합니다. 여러분! 모두 안녕히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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